• 천안함은 한국군이 설치한 기뢰에 당했다?
    MBC가 17일 ‘뉴스데스크’에서 전역장병의 증언 등을 기초로 우리 군이 지난 70년대에 설치했던 기뢰 때문에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천안함의 절단면을 볼 때 침몰원인은 어뢰의 피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기뢰폭발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 ▲ MBC 뉴스데스크 ⓒ MBC 화면 캡처 
    ▲ MBC 뉴스데스크 ⓒ MBC 화면 캡처 

    '뉴스데스크‘는 “7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측이 폭뢰를 개량해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에 설치했던 전기식 기뢰가 천안함이 연안에 근접하자 바닥에서 솟아올라 터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라며 “지난 2001년 연화리 앞바다에서 부표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던 한 전역 장병은 15~20m 깊이에 30~50m 간격으로 기뢰가 설치돼 있었고, 어구나 로프에 감겨있어 위험해 보였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특히 여권의 한 소식통의 말이라며 “그 기뢰가 약 1.5볼트의 전압만 가하면 폭발하는 걸로 알고 있다. 볼타전지 원리로 바다 물속에서 4볼트까지의 전기가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BC의 이같은 보도는 17일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외부타격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시청자는 “민관 합동 조사단이 외부타격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내용을 한 전역 장병의 말로 반박하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조사단의 조사를 불신한다는 얘기밖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온갖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이지만 옹색한 근거로 정부 발표를 반박하는 것은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군당국은 지난 12일 1970년대 백령도 근해에 부설한 기뢰가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일 가능성에 대해 "30~40년이 지났기 때문에 모두 부식되어 폭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 백령도에 설치된 기뢰가 폭발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970년대 적의 상륙을 방어하기 위해 백령도 근해에 설치된 기뢰는 전기에 의한 수동식 기폭장치이기 때문에 그냥 폭발할 염려가 없다"면서 그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