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바닥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국회는 8일 본회의장에서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생존 장병들의 증언을 듣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장병들이 군복 대신 환자복을 입고 나타나 군의 위신과 사기가 저하됐다는 지적이 민주당에서 나왔다.

  • ▲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사건으로 군의 사기문제를 가장 걱정하는 곳이 정부와 여당임에도 오히려 야당이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신학용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불러 전날 생존 장병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우리 장병들이 패잔병이냐! 그 모습은 너무 처참했다”고 호통쳤다.

    신 의원은 “당당해야 할 그 분들, 무슨 심한 환자냐”며 “환자복 입혀 감금해 두었다가 13일 만에 보여 준 우리 해군의 모습을 보며 사기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물론 저희도 군복을 입히려고 생각했지만 당시 환자 상태였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하다보니까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고 신 의원은 “그렇게 해서는 국민의혹이 해소되지도 않는다”고 재차 비판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정운찬 국무총리는 “국방부 장관께서 군의 사기가 좀 저하됐다는 말씀을 하셨다. 총리께서 군대 사기 죽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라”는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의 요청에 “군대 사기 죽지 마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외쳐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김 장관은 천안함 사고 이후 해군 지원자가 줄었다는 지적에 대해 “작년에 해군 590명 정원을 계획했는데 610명이 지원했다. 올해엔 834명을 계획 중인데 현재까지 775명이 지원했고 접수기한은 12일까지로 하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