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은 4일, 실종자 구조 및 수색을 중단하고 천안함 인양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더 이상 희생을 원치 않는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군은 3일까지만 해도 함미 쪽 원상사식당으로 추정된 절단면에서 실종자 고 남기훈 상사의 시신을 수습한데 이어 심야 수색 구조작업을 펼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3일 밤 기자회견을 통해 “계속해서 수중수색을 할 경우 잠수사들의 희생이 우려돼, 내일부터는 모든 인명구조를 중단하고 선체 인양 작업에 돌입하도록 결정했다”며 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해군은 이에 따라 오늘부터 선체 인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민간 인양업체에서 인양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금주 내로 세부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며 “천안암을 조기에 인양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다섯 단계에 걸쳐 진행될 인양작업은 ▲1단계: 준비기간 ▲2단계: 선체에 체인 연결 작업 ▲3단계: 인양 후 배수 ▲4단계: 배수된 선체 바지선 탑재 후 실종자 수색 ▲5단계 평택으로 이동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천안함 인양작업에는 삼호I&D 소속 해상크레인인 '삼아 2200호'와 해양개발공사 소속의 바지선 2척, 120t급 크레인 2척, 유성수중개발 소속 바지선 1척과 120t급 크레인 1척 등이 동원된다. 해군의 해난구조대와 특수전부대 소속 잠수사를 비롯해 미국 상륙함인 `하퍼스페리' 등 미군 함정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체 인양 작업은 사고 해상의 유속 등 기상상황에 따라 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고 해상의 유속이 빠른데다 물 속 시계가 흐리고 해저가 벌로 구성돼 잠수사들의 수중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선체를 인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군은 선체 내에서의 구조작업은 중단했지만, 해상에서의 실종자와 부유물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기뢰나 어뢰 파편 등 폭발원인을 규명할 단서들도 집중 탐색하기로 했다.

    한편 3일 발견된 남 상사의 시신은 헬기로 이날 오전 9시30분쯤 독도함에서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로 옮겨져 안치됐다. 해군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실종자 전원이 발견될 때까지 장례 절차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