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사거리에 스타벅스 319호점이 문을 열었다. 삼성역에만 일곱 번째 매장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눈을 씻어도 찾아볼 수 없는 스타벅스가 삼성역 부근에만 일곱 개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스타벅스 커피매장은 지역에 고루 분포돼 있는 게 아니라 도심의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운집해 있다. 전국에 스타벅스 매장은 319개. 이 중 전체의 약 3분에 2를 차지하는 194개 매장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지역구 1위 강남구 46곳...중구, 서초, 종로 뒤따라

  • ▲ 스타벅스 삼성점사거리점 내부 ⓒ 뉴데일리
    ▲ 스타벅스 삼성점사거리점 내부 ⓒ 뉴데일리

    지역구 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46개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중구(24개), 서초구(21개), 종로구(20개)가 뒤를 이었다. 즉 상권이 발달한 강남·서초 일대와 종로·중구에만 1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었다. 이 4개구는 회사들이 집중된 지역으로 구매력을 갖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 지역에 100개가 넘는 매장이 생겨난 이유는 철저하게 스타벅스의 경영철학을 따른 것.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 단순히 인구 밀집 지역보다는 기본적인 상권이 형성돼 있고 소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진출한다. 또 번화가 상권이라도 매물 경쟁이 높은 임대료나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되는 장소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임차 조건에 맞는 곳을 택한다. 스타벅스 매장을 상권, 대학가를 따라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역 - 신촌·이대 일대, "길 건너 스타벅스 보인다"

    서울에서 매장이 가장 집중된 지역은 ‘강남역’이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구들을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이 스타벅스 매장 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총 9개의 매장이 강남역 4거리와 그 일대에 분포돼 테헤란로를 따라 삼성역 인근에까지 이어졌다.

    2위는 신촌·이대 일대가 차지했다. 전통적인 대학가 지역인 만큼 대학생들의 이용이 잦고 각종 학원들이 즐비해 스타벅스 1호 이대점 외에도 스터디 룸까지 겸비한 매장이 들어섰다.  현재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주변에 총 8군데 매장을 찾을 수 있다. 

    명동거리와 삼성역 인근이 각각 7개 매장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상권지역인 명동이 수년전부터 외국 관광객들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자, 스타벅스 매장도 덩달아 늘어났다. 또 종로구와 종각일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는 한국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텀블러와 컵 등을 판매하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아주 좋다고 한다. 

    삼성역 인근은 대형 빌딩과 대기업 본사들이 자리 잡아 소비층이 두텁게 형성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개인 혹은 기업인들의 만남 및 휴게장소로 이용되기 적합해 많은 분들이 찾는 것”이라며 “수요에 맞춰 적절히 공급되다 보니 매장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스타벅스는 강세를 보였다. 대학로 지역에 5곳, 홍대 4곳 등 지방에도 상권을 갖춘 대학가에서는 스타벅스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강북 변두리 눈 씻고 봐도 없어

    반면 서울의 강북지역인 중랑구와 도봉구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한 개도 없었다. 노원, 강북, 은평구에도 매장이 각각 1개에 불과했다. 또 전라남도와 제주도에도 스타벅스 매장은 전혀 없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상권이 덜 형성됐거나 소비력이 약한 지역은 진출하기 어렵다”며 “제주도는 섬 지역이라 물류비, 인건비 등 직영점 운영에 비용이 많이 따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