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경기 도중 골키퍼가 경기장을 뛰쳐나와 소변을 보는 장면이 생중계 돼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한국시각)10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홈구장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09-2010 UEFA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슈투트가르트와 우니레아 우르지체니(루마니아)의 경기에서 슈투트가르트의 골키퍼 옌스 레만이 경기 종료 직전 광고판 뒤에 숨어 소변을 봤다"고 11일 보도했다.

  • ▲ 지난 10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화면 캡처. 
    ▲ 지난 10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화면 캡처.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경기 중 레만이 갑작스레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가자, 중계 카메라 역시 그의 동선을 따라갔다. 그러나 카메라에 잡힌 레만은 태연히 광고 판 뒤로 가 오줌을 누기 시작했다(사진).

    광고 간판 높이가 허리밖에 오지 않는 관계로 당시 레만의 '행위'는 경기장을 찾은 4만여 관중 앞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더욱이 카메라 역시 레만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하는 상황. 그러나 레만은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한쪽 무릎을 굽히고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소변을 보면서도 상대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던 레만은 상대팀 선수가 공을 몰고 문전 앞까지 도달하자 부랴부랴 담장을 뛰어넘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다.

    당시 팀이 3-1로 앞서고 있었고 경기 종료가 임박한 상황이었지만 자기 팀의 골문을 상대방에게 완전히 내줄 수 있는 무모한 짓이었다. 다행히 이날 경기는 슈투트가르트의 승리로 매조지 됐으나 만일 레만이 오줌을 누는 도중 상대팀에게 한 골이라도 허용했다면 감독과 팬으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했을 행동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는 "현명한 결정이었다"며 "그 시간에  화장실까지 다녀 올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레만의 행동을 두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은 "레만의 '기행'은 어제 오늘 일 만은 아니"라며 레만의 톡톡 튀는 행동들을 나열했다.

    레만은 지난 93년 10월 레베쿠젠과의 경기에서 3골을 허용한 직후 교체 당하자 곧바로 열차를 타고 경기장을 떠나는가하면 2005년 3월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는 주심에게 물병을 던졌고 2006년 12월 영국 아스날에서 뛸 당시 드록바(첼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다이빙을 하자 이를 곧바로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얼마 전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선 상대팀 공격수의 신발이 자신의 골대 위에 올라와 있었음에도 이를 말해 주지 않아 곤경에 빠뜨리는 일도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