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보도형태를 분석한 결과 지상파 3사 중 MBC가 노 전 대통령 추모 기사를 KBS보다 3배, SBS보다는 무려 7배 많게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문들도 정치적 입장에 따라 노 전 대통령 보도 태도가 크게 달랐다.

    ◇"MBC 노 전 대통령 사건 집중적으로 편집"

  •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윤영철 교수는 26일 한국언론재단이 '조문정국과 언론보도'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노 전 대통령 보도를 통해 본 방송 현주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5월 10일부터 6월 10일까지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전체 보도가 MBC는 320건으로 KBS(178건)와 SBS(216건)보다 훨씬 많았다"며 "MBC가 노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을 집중적으로 편집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MBC는 추모 관련 기사가 47건으로 KBS 15건, SBS 7건보다 압도적이었고 국민장 기간(5월 23일~29일)의 동조·우호적 앵커멘트도 128건으로 KBS 22건, SBS 66건보다 많았다.

    ◇MBC 추측성 보도 1위

    윤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전과 서거 이후 방송태도가 대조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거 이전 시기에 모든 방송사들은 노 전 대통령에게 적대적이거나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지만 국민장 이후 기간에는 비판적 기사는 모두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MBC의 추측성 발언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방송뉴스에 추측성 발언을 남발하는 것은 저널리즘 원칙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시기에 구분없이 추측보도 비율은 MBC가 높고 SBS, KBS 순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서거 이전 정국에서 MBC는 전체보도의 50%가 추측성 보도였다"고 밝혔다.

    ◇한겨레 경향, 노무현에 '동정적' 기사 2배 이상

    이날 세미나에서 김성해 언론재단 객원연구원은 5월 10일에서 6월 10까지의 신문보도를 분석해 '신문보도의 과잉 정치와와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적' 기사를 다른 신문보다 2배 이상 실었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은 각각 210건, 183건으로 조선일보(68건) 중앙일보 (42건) 동아일보 (33건) 한국일보(93건) 보다 '동정적'인 내용으로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특히 한겨레신문은 노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 기사와 중립적 기사가 적고 동정적 기사가 전체 82.1%를 차지했다. 경향신문도 63.1%로 동정적 기사가 주를 이뤘다.

    반면 조선일보는 비판적 기사 23.1%, 중립적 기사 39.1%, 우호적 기사 37.2%로 상대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 또 동아일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45건 게재, 동적적 기사(33건)보다 더 많이 게재했다.

    김 연구원은 "전문적 정보중개인으로서 언론은 다양한 이해관계의 반영 소수 목소리의 존중, 다양한 정보원의 포함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보지들은 ‘편파보도’라는 기준으로 보수지들을 비판했고 보수지들은 ‘논조의 일관성’이라는 잣대로 진보지들을 평가했다"며 "진보지가 국민 '투쟁과 갈등'을 부추기기 보다는 '통합'을 달성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보수지가 '통합'의 방향으로 담론전략을 제시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 교수와 김 연구원이 발제한 뒤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로는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학과 교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참석했고 오택섭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가 사회자로 나섰다.

  • ▲ 26일 한국언론재단이 '조문정국과 언론보도'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윤영철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해 연구원, 사회로 나선 오택섭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윤영철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한국언론재단
    ▲ 26일 한국언론재단이 '조문정국과 언론보도'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윤영철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해 연구원, 사회로 나선 오택섭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윤영철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한국언론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