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사건, 지난해 광우병 괴담 등으로 언론 보도에 대한 책임론과 자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에 대한 권력유착과 이념 편향성은 종종 제기돼온 문제인데 보수논객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같은 언론 보도행태를 연일 지적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편파적이고 일방적 언론만 있고 공정한 언론은 없다"며 "자유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이 출범한지 어언 60년이 넘었는데 이 나라 언론은 어찌하여 요 모양 요 꼴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자살을 거론하며 "한국 언론 정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평했다. 또 "텔레비전도 신문·잡지도 모두 '노사모' 입장에서만 보도하고, '침묵하는 다수' 의견이나 심정은 완전히 무시해버렸으니 이 땅에 무슨 언론 자유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부모가 세상떠났을 때보다 더 심하게 방성통곡하는 비정상적 사람의 모습만 보여주니 한국 언론매체는 편파적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자'발언과 관련해서도 "대한민국을 뒤집어엎어야 한다는 그런 노인의 망언은 신문 일면에 싣고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고 따지고 드는 내 주장은 신문 어디에도 싣지 않는 한국 신문이 공정 언론이라 할 수 있느냐"고도 따졌다.

    조씨는 "노무현과 함께 자살한 한국 언론"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2009년 5월23일 아침에 자살한 이는 노 전 대통령만이 아니었다. 한국 언론이 동반자살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투신자살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언론은 보도기사에서 '자살'이라고 해야지 '서거'라고 쓰면 안된다"고 주장했었다. 조씨는 "내 글을 놓고서 '고인 폄훼' 운운하면서 비판한 이들 중엔 기자들이 많았다"고 했다.

    조씨는 지난 2004년 한국언론학회가 KBS와 MBC의 편파보도를 수치화한 자료를 거론하며 "김대업 사기폭로, 두 여중생 사망 촛불시위, 탄핵사태, 광우병 난동, 그리고 이번의 자살 미화를 주도한 KBS MBC가 좌파정권을 만들고 그 정권을 지켜냈으며 이젠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며 "정권이 방송을 장악한 것이 아니라 방송이 정권을 장악했다"고 비판했다.

    '좌파정권 10년 방송장악 충격보고서'를 펴낸 방송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강원 임헌조)는 지난5월 출범식에서 "방송은 사회 전체를 흔들 수 있는 거대한 여론 지배력을 가졌는데 편파 허위 과장 좌파세력 특권노조 등 각종 비리로 심하게 오염됐다"(김강원 대표)고 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정창기 전 KBS 정책연구실장은 "전직 방송인의 한사람으로 지난 10년간 방송을 지켜보며 때때로 울분을 참으며 마음을 졸였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