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후계를 둘러싸고 북한 체제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동북아시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4일 전했다.

    통신은 '포스트 김정일'에 김정일 장남 정남을 지지하는 실력자 국방위원 장성택(60)과 차남 정철, 삼남 정운을 후원하고 있는 군 고참 간부가 대립, 양 파벌간 싸움이 최근의 로켓 발사 등 북한의 강경자세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과 대립하고 있는 군 간부는 인민군 대장 현철해(75), 리명수(72) 등 2명이다. 두 사람은 2008년 김정일 외부시찰 수행 빈도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김정일 지시를 군에 전달하고 군의 반응을 보고하는 입장으로, 북한 내에서의 영향력도 강력한 것으로 보여진다.

    양 파벌간 불화는 표면화되지 않고 있지만 동북아시아의 외교 소식통은 "후계 문제가 금기시되던 상황에서 현철해가 정철이나 정운을 새로운 장군으로 임명하려 했다"며 "이것이 장성택과의 대립의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택은 중국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개혁 개방노선 추진파로 평가되고 있다. 2004년에 일시 실각했다. 당시 배후엔 정철, 정남의 모친으로 김정일의 3번째 부인인 고영희(2004년 사망)와 가까운 군 상층부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간사이(關西)대 이영화(북한경제론) 교수는 "양측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강경자세를 상승시키고 있다"며 "최근 미사일 발사는 그 일환이다. 앞으로는 핵실험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