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돼지 인플루엔자(SI)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사례가 미국내에서 확인됐다고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 밝혔다.
    그동안 신종 SI는 멕시코 여행자들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 같은 사실은 확산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WHO는 멕시코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SI 감염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일어난 일부 감염의 원인은 불분명한 상태이다.
    앞서 한스 트뢰드슨 WHO 중국 담당 수석대표도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내에서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또한 WHO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신종 SI 바이러스가 세계 많은 나라들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재 각국 정부가 앞다투어 취하는 국경 통제나 여행 제한 조치들은 실제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자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하틀 대변인은 "어떤 사람이 SI 바이러스에 노출됐거나 감염됐다고 해도, 공항에서 증상을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경통제는 작동하지 못하며, 검사도 작동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사태에 관한 리서치에 의하면 국경 통제는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는데 거의 쓸모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사스는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틀 대변인은 "이런 조치들은 공공보건에 혜택을 주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 혼란을 초래한다"면서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볼 때, 그런 조치들은 작동하지 않는 만큼 우리는 작동하지 않았던 그런 것을 반복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직 잠복하고 있는 SI 바이러스를 체크할 수는 없는 만큼 발열 모니터링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7일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도 "SI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현 시점에서 봉쇄는 실현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라면서 봉쇄를 위한 국경 통제나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회원국 정부들에게 권고했다.
    케이지 사무차장은 각국의 대책과 관련, "SI 진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 중일 때 국경 통제 및 여행 제한 조치는 이 바이러스의 활동을 중단시키는데 실제로 거의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