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핵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결핵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정책에도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는 3만4천3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3만4천710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결핵환자는 2003년 3만1천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2005년 이후부터 3만4천-3만5천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결핵 사망자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며 지난해 10월 발표된 2007년 사망통계에 따르면 2007년 한 해만 2천376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런 결핵발생과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이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병률은 80명을 훌쩍 넘어 싱가포르(26명), 일본(22명)에 비해 3∼4배 높다.
    심지어 OECD 미가입국인 스리랑카(60명)보다도 높다.
    또 OECD 주요 국가들과 달리 가장 건강한 연령대인 20-30대 신규환자가 32%를 차지해 여전히 '후진국형' 발생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과거 결핵이 크게 유행해 지금도 국민 3명 중 1명꼴로 결핵에 감염된 상태"라며 "결핵환자 관리에 투자를 확대해 감염자 수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핵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환자는 아니다. 하지만 체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대한결핵협회는 24일 제27회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미국계 제약사 한국릴리와 함께 22일부터 결핵퇴치를 위한 '희망의 빨간 풍선-다 함께 3·2·1 결핵 제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결핵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예방 및 치료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는 게 행사 취지이다.
    캠페인 슬로건 `다 함께 3·2·1 결핵 제로!'는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결핵감염자이며 20대의 발병률이 높아 심각하지만 1차 치료를 확실히 받는다면 결핵을 퇴치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최 측은 "올해 경제위기 탓에 결핵 발생이 더 늘어날까 우려된다"며 "간염이나 에이즈 등 어떤 법정전염병보다 사망자가 많은 결핵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캠페인을 계획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