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한국사회 속에서 인권상황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지난 12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주 발제에 나선 국가인권위원회 김형완 정책총괄 팀장은 ‘한국사회 상황 속에서의 인권’을, 연세대학교 교목 정종훈 목사는 ‘인권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섰다.


    김 팀장은 “한국사회에서의 인권은 한마디로 법치와 인권”이라며 “국가에 의해 국민 인권이 억압받고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법의 지배를 통해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시키는 것이 법치주의로 상징되는 오늘날 민주헌정 질서의 요체요, 법과 인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자기를 대변할 수 없는 지극히 작은 자들의 인권을 우선 배려해야 한다”며 여성 어린이 청소년 노인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손꼽았다. 또 이주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병역의무 수행자의 인권이 대변돼야 함을 설명하면서 “교회는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인권이 침해된 사람들의 보편적인 인권을 철저히 대변하는 보루가 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인권은 국가와 민족과 인종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류 전체에 해당되는 사안으로, 교회는 인권문제를 세계적 지평에서 인식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인권 실현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 우리 사회의 문제이자 비극”이라고 평했다.

    이날 2부 행사에서는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 법안’ 개정과 현 정부의 노동자 문제, 평화에 대한 발제에 이어 NCCK 조직 개편에 따른 정의평화위원회 정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

    ‘평화’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회의 교육위원장 이진권 목사는 “한국 교회의 모습이 평화교회의 핵심에서 너무도 많이 벗어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극심한 배타적, 공격적 선교양태는 한국 사회를 오히려 종교적 갈등과 대립, 반목의 틈바구니 속으로 빠트리려 하고 있다”며 교단 중심주의, 성장주의, 물질주의 늪에 빠진 교회의 선교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