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각 대상에 포함돼 물러나게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2일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월요 간부회의에서 재임 기간 자신을 괴롭힌 `영혼론'에 대해 `한마디'했다. 

    김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작년 3월부터 11개월여 이어진 장관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36년의 공무원 생활 동안 한번도 영혼이 없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김호년 대변인이 소개했다. 이는 김대중 정부 시절 외교안보수석을 맡아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일한 뒤 `햇볕정책'에 비판적인 현 정부에서 통일부 수장을 맡은 자신에 대해 보수.진보진영 양측에서 공히 `영혼이 없다'는 비난이 제기됐던데 대한 항변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때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김 장관을 향해 "햇볕정책 전도사였고 실패한 정책 수행자가 (이 정부의) 통일부장관으로 올 수 있느냐"며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김 장관은 또 "윗 분(이명박 대통령)과 `코드'가 안 맞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으며 "장관이라는 자리가 영광도 있지만 책임이 굉장히 무거운 자리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이런 타이밍에 나가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소회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