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원노조는 교원 복리와 후생을 위한 활동이 기본일지라도 교육활동과 충돌할 때 교육 주체로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미래교육, 바른교육, 교육선진화를 기치로 내세운 '대한민국교원조합(이하 대한교조)'이 오는 26일 창립할 예정인 가운데 대한교조 준비위원회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교육개혁 주체로서의 교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노동자를 자처하며 민주노총과 연대파업을 일삼는 전교조와 대한교조는 달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교사는 인격적으로 미완성된 어린 학생을 완성된 인격적 개체로서 성장하도록 조력하는 존엄한 일을 한다.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존경심을 잃는 순간 교육은 불가능하게 된다"며 "교사가 노동자를 자처하며 일반노동자들처럼 행동하는 것은 교직의 존엄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교사 역시 생활인으로서 사회경제적 후생 향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학부모의 교육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사는 교실 내에서는 최고의 경영자임을 감안할 때 교사와 노동조합은 서로 양립하는 개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민주노총과 연대파업을 하면서 교육 문제가 아닌 노조 파업 현장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집단 연가파업을 연일 강행하면서 시험을 앞둔 수험생까지 수업을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오는 일이 생겼다"며 "전교조는 어느순간 교사로서의 모습보다는 노동자로서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며 투쟁을 일삼는 전교조를 비판했다. 최 대표는 "교사들의 처우개선은 많은 부분 이뤄졌지만 우리 아이들의 현실은 어떻느냐. 이제는 공교육 현장이 먼저 변해야 한다. 기존의 공교육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변화는 일어날 수가 없다"며 대한교조는 교원평가제 등을 받아들여 교사 개개인의 자질향상에 노력하며 교육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진 자유교조 위원장도 "우리의 미래를 끌고 갈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교원노조는 일반 기업노조와 같아서는 안된다"며 "교원노조 활동의 근본은 진정한 교육발전을 위한 교육활동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원노조로서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 및 복리후생을 위한 활동은 기본일지라도 교육활동과 충돌할 때에 교육의 주체로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교육우선'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교조 두영택 준비위원장은 대한교조 창립과 관련해 자유교조 한교조 등과의 통합에 힘쓰겠다고 말해 전교조에 필적할 만한 교원노조 탄생을 예고했다. 그는 토론회에 앞서 "자유교조와 한교조와의 통합논의가 시작됐다"며 "어떻게 진행될지는 몰라도 대한교조가 교육 교원운동의 새로운 주체로서 자리매김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한교조는 26일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교조 준비위원회는 ‘대한교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21세기 미래교육정책연구원(사)’의 설립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