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퀴달린 그림책’의 이종구 대표는 입시미술학원 사업을 뒤로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벽화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쓴 잔을 마신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05년 서울산업통상진흥원(대표 심일보)에서 운영하는 창업스쿨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만드는 그림 동화책인 ‘바퀴달린 그림책’을 창업했다.

    서버통합, 병렬처리 슈퍼컴퓨팅 업체 ㈜ISA테크 민동준 대표. 10년간의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창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정부지원, 창업지원센터 입주, 교육 등 자금이 부족한 벤처 창업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민 대표는 결국 창업 2년만에 창업스쿨을 찾았다.
    이 두 기업은 소위 ‘잘나가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민 대표는 “보증기금 지원이나 정부 과제를 통한 자금 지원이 나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창업교육을 통해 ‘예상 위기 시나리오 작성’ ‘공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 마련’ 등이 중요한 창업 준비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이렇듯 10여년의 경력이 있어도 경영과는 무관하게 살아온 일반 직장인들에게 창업은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도전이다. 넘쳐나는 창업 관련 정보 중 자신에 맞는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갖기도 쉽지 않다. 창업에 성공한 기업인들은 그럴 때일수록 눈을 크게 뜨고 전문기관의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첫 도전자들에겐 지자체의 창업교육센터가 안성맞춤
    창업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은 신뢰성 높은 공공 기관의 창업센터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지자체 별로 중소기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창업 교육을 실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하이서울 창업스쿨’이 대표적이다. 하이서울 창업스쿨은 사업계획서 작성, 경영 지도 등 창업 준비 단계에서부터 마케팅 컨설팅 등 사후까지 지원해주는 원스톱형 창업 교육 전문학교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므로 창업보육센터 입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한 특례 보증 혜택 등 지원 내용도 많은 편이다. 특히 IT, 패션 등 교육 분야가 지자체 육성 산업에 맞춰져 있어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예비창업자들에게 유용하다. 교육생들이 동문 조직을 구성한 하이서울 창업스쿨 사례에서 보듯,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이서울 창업스쿨은 18일까지 10기 교육생을 모집해 9월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문의는 SBA 창업교육팀(02-2657-5703)으로 하면 된다.

    ◇ 기존 유망업종을 노린다면 ‘5단계 창업지원’ 주목
    음식업, 서비스업, 도소매업, e-비즈니스 등 기존 유망 업종의 창업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각 지역별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5단계 자영업 패키지 창업 지원’을 추천한다. 소상공인지원센터는 ‘무분별한 창업 풍토 개선’을 표방하며 창업 교육, 실습, 신용보증, 사후 관리의 ‘5단계 자영업 패키지 창업 지원’을 시행 중이다. 또 창업 적성검사, 입지와 업종 선정, 고객 관리 방안 등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세무와 부동산 계약, 인허가 절차 등 전문 교육은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오랫동안 창업을 고민해온 창업자들이 선호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현장 체험과 사업계획서 작성 등 창업 시뮬레이션도 병행한다. 창업 후에는 최대 5000만원까지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지원하며,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상담사가 컨설팅을 돕는다.

    ◇ 실전 중심의 창업교육 ‘기술 창업 3단계 패키지’도
    실전 중심의 창업교육이 필요한 창업인들은 중소기업청의 ‘기술창업 3단계 패키지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기청은 올해부터 기본교육에서 탈피해 실전 중심의 창업 교육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예비 창업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업이다. 1년 이내의 창업 초기자도 참여가 가능하다. 중소기업청의 ‘기술창업 패키지사업’은 △대상자별 특화된 지원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사전진단 시행 △개인별 수준에 맞는 창업계획 수립, 마케팅 방법, 벤처캐피탈 활용, 자금조달 방법 교육 △실제 창업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설정해 모의창업 실시 등의 3단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육 문의 및 신청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중기청 사업단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