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당청간 `소통행보'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았던 `쇠고기 파동'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당청간 불신을 제거하고 호흡을 긴밀하게 맞추는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 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당청간 파열음은 당청관계를 시급히 재정립하지 않으면 국정난맥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고해 주고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원구성 협상결렬 후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는 그 책임을 고스란히 청와대에 떠넘겼고, 이에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여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당청간 호흡조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여권 내부에서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는 금주부터 당청간 소통 및 관계개선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정부측과는 별 문제가 없는데 당과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다"면서 "당청관계를 시급히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르면 금주중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당청회동을 갖고 쇠고기 국정조사와 원구성 문제 등 각종 현안을 포함한 향후의 바람직한 당청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도 "금주중에는 두 사람간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간 회동은 지난 7월11일 박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당정청 회동 등 다자가 만나는 자리는 있었으나 두 사람 간 단독 당청회동은 없었다.

    이전 강재섭 대표 시절에는 당청회동이 격주로 열렸으나 그간 당 지도부 교체 및 국정혼란 시기와 맞물려 당청회동이 열리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이번 첫 만남을 계기로 당청회동이 더 자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집권 여당이 당 대표 중심으로 하나가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게 현실인 만큼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권 내부의 지적과 맥이 닿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면서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좀 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청은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간 정례회동 이외에도 당청 워크숍 등 소통강화 및 일체감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당청간 고위급 채널말고 하위급에서도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일각에서 당청간 워크숍 개최 등 여러 아이디어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