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O(유전자변형) 옥수수가 국내에 대량 수입된 데 대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솔직히 내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각료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먹을거리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일은 이례적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장관은 16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서 얼마나 피해가 있느냐 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통일된 보고나 기준은 없지만 분명히 문제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연에 역행하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제품이고, 대량생산·대량소비 사회의 수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상품 또는 식품과 같겠느냐, 다르겠지"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예를 들자면 콩이나 옥수수 같이 우리 사회에서 많이 소비되는 것들이 문제가 된다"면서 "그래서 이런 것들은 환경부에서도 국립환경과학원을 시켜서 자연환경에 얼마나 위해를 미칠 것인지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만들어서 철저하게 심사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 정확한 구체적 피해보고는 없다 할지라도 내심으로는 걱정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도 콩 수요가 얼마나 최근에 많으냐, 옥수수 수요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대량으로 생산하려면 유전자 변형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 세계적인 현실"이라면서도 "따라서 피해는 모르지만 피해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소비를 좀 더 슬기롭게 해서 지나치게 유전자 변형 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민이 이런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면서 한편으로는 정확한 피해를 규명해서 앞으로 이러한 피해를 덜 입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조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GMO는 '한 생물의 유전자에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넣어 생산성을 높인 생명체'로 유전자를 조작했다는 점 때문에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세 번째로 GMO 미국산 옥수수가 전북 군산항에 들어왔는데 유전자를 변형한 옥수수가 사료용이 아닌 식용으로 들어온 첫 사례였다. 관련업계는 일반 옥수수 값이 2배 가량 올라 GMO 옥수수를 수입할 수 밖에 없다면서 관련 제품을 먹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업체는 일찌감치 GMO 옥수수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프리선언'(사용안함)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