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과거에 얽매여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위촉장 수여식을 갖고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과거를 뛰어 넘고 오늘을 뛰어 넘어야 미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기획위원회는 '21세기형 집현전'으로 불린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사회가 과거에 얽매이고 과거와 싸우면서 많은 것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에 희생되는 것은 미래"라며 "과감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오늘이 아무리 좋더라도 밝은 미래가 없으면 그것은 희망이 없다. 우리가 아무리 현실 어렵더라도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자문위원에 위촉된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아태담당 회장과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박사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은 "세계 각 분야에 이름 있는 많은 분들이 자문위원으로 함께 참여했다"면서 "과거에는 자문위원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수락도 하지 않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분들이 고맙게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에는 방한한 마이크로 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자문위원직을 수락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는 모두가 독자적으로 존립할 수 없다. 세계는 서로서로 관계를 맺으며 네트워킹화 돼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어쩌면 인류의 밝은 미래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공식 출범한 미래기획위원회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유명 가수이자 미국에서 대형기획사 대표로 활동 중인 박진영을 보며 "박진영씨는 미국에서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니 키도 크고 서양사람 같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또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안철수 (주)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에게 '교수님'이라고 호칭하면서 "교수라는 말이 익숙치 않을 거에요. 교수는 원래 별 책임이 없는데…. 기업인은 책임이 크니까"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덕분에 교수들의 책임감도 커졌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이 대통령은 "좋은 일"이라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