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1일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 “구구한 변명은 집어치워라”면서 “동지는 간 데없고 배신만 나부낀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열렬 ‘노빠’ 이씨는 이날 한 ‘친노(親盧)’ 인터넷사이트에 기고한 ‘이기명의 천상에 띄우는 편지’라는 칼럼을 통해 이같이 비난을 퍼부으면서 “노무현 탄핵 덕에 금배지를 단 의원들이 지금 침몰하는 배에서 다투어 뛰어내리려 하고 있다. 제발 국민과 민주주의를 그만 팔아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천상에 띄우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미 고인이 된, 자신과 가까웠던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어 최근의 정치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털어놓고 있다. 이씨는 종종 한나라당 내 유력한 특정 대선주자에 지나친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열린당 탈당파 의원들에게로 그 포신을 돌려 ‘독설’을 내뱉은 것.

    이씨는 우선 탈당한 천정배 염동연 의원을 향해 “언론은 대단한 인물인 듯 떠들어 대지만 이제 별것도 아닌 그저 그렇고 그런 속물일 뿐”이라면서 “침몰하는 타이타닉에서 모자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뛰어내리다가 익사한 선원 같은 존재”라고 힐난했다. “지진이 나면 제일 먼저 소동을 피우는 것이 짐승인데, 그들의 동물적 감각에 존경을 표해야 하는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씨는 이어 “인간의 처신은 반듯해야 된다”면서 “행위의 선악은 결과가 결정을 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행위는 동기부터 불순해서 더 말하기도 싫다. 아무리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놔 봐야 줄 친 호박일 뿐 결코 수박은 아니다”고 흥분했다. 그러면서 “염동연 천정배, 앞으로 탈당을 한다는 20여명의 국회의원도 당연히 의원직을 사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특히 기획탈당설이 나도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김한길이 기획의 달인이라고 하는데 그런 달인도 있는지 모르지만 그가 기획탈당을 주도하면 틀림없이 되겠지”라며 “어느 정권에서나 빼어난 처신으로 영광을 누렸던 김한길이 이번에 이른바 기획탈당이라는 것을 성공시키면 명실상부한 기획의 달인으로 부동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씨는 지난달 26일 ‘천상에 띄우는 편지’ 첫 칼럼을 통해서는 한나라당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욕설 수준의 독설을 퍼붓기도 했었다. 

    이씨는 이 전 시장의 ‘보육 발언’을 끄집어내 “박근혜 불행을 건드리는 것은 분명 이명박의 잘못”이라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이유로 결혼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 전 시장이 경쟁상대인 박 전 대표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화가 나면 성인군자도 따로 없다고 하지 않았나. 박근혜씨도 이명박씨의 상처인 군대문제를 거론했다”면서 “애를 낳아보지 않고 애를 길러보지 않아 교육을 말 할 수 없다면 군대 안간 사람은 군 통수권자가 될 수 없는 것이 아니냐고 했는데, 이게 도무지 무슨 꼴불견들인가”라고 주제넘은 참견을 하기까지 했다.

    이씨는 한나라당의 또다른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손 전 지사는 객관적으로 한나라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1위를 할 가능성이 없으니까 실제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민주화운동도 했고 개혁적인 인물이고 여당 후보로서 자격에 큰 흠결이 없다"고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씨는 ”그래도 국민과 가까운 민주세력으로서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당적을 버리고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여당 후보가 된다면 그 파괴력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