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달마도’가 수맥을 차단하여 건강에 도움을 주고 수험생의 집중력을 강화시켜 준다고 하여 유행이 된 적이 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이 세상에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많은 현상과 사건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잘은 모르지만 그림을 그린 화가의 정성과 예술혼으로 인해 잉태된 그림이기 때문에 강하면서도 정화된 ‘기’가 나와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집 거실에도 그렇게 그린 이의 정성과 애정이 쏟아져 있는 작품이 하나 걸려 있다. 그건 바로 나의 큰 딸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아주 훌륭한 솜씨는 아니지만 나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는 그림이다.

    숲속 계곡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올해 동아미술대전에서 간신히 입선하여 액자에 걸게 된 것이다. 실제로 숲속 물이 흐르는 계곡주변에 건강에 좋은 음이온이 가장 풍부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숲속에 있지 않아도 딸아이의 그림을 보면 계곡물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음이온이 느껴지는 듯 하다. 딸아이의 정성 때문인지 초록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
     
    실제 초록은 우리의 마음과 눈을 편하게 한다. 여기에는 분명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우선 녹색은 시야각을 가장 좁게 차지한다. 다시 말해, 흰색은 눈의 시야중심에서 벗어나 있어도 감지가 되나 녹색은 시야의 중심에 있지 않으면 감지되지 않는다. 반대로 설명하면 시야 주변의 녹색은 눈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과 수술시 의사의 가운이 녹색인 것도 바로 의사의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한 것이 라는 것은 다 아는 상식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서 숲에 들어가면 눈이 편안한 것이다.

    가까이 숲이 있어 창밖으로 직접 초록을 볼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된다면 거실 벽에 ‘초록의 숲’ 그림 한점 걸어 두어 세상살이 스트레스로부터 놓여나 보는 것은 어떨지? 굳이 유명화가의 그림이 아니어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