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국민들 중 자신의 이념성향을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층이 대거 중도 쪽으로 빠지는 현상이 중도층 증가를 불러온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겨레신문은 15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장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이념 성향 추적’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47.4%가 자신의 이념성향을 ‘중도’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30.4%였던 2002년 실시됐던 동일조사 결과보다 17%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2002년 30.4%, 2004년 37.8%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16.4%로 25.8%였던 2002년보다 9.4% 포인트 감소했다. 보수라는 의견도 2002년 43.8%에서 올해 36.2%로 7.6%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386세대의 ‘중도화’, 386이후 세대의 ‘보수화’가 눈에 띈다. 자신의 이념성향에 대한 평가에서 386세대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51.5%가 중도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보수라는 응답이 32.8%를 차지했다. 반면 진보라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보수 35.8%, 중도 38.8%, 진보 25.4%였던 2004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진보 쪽에서 9.8%포인트, 보수 쪽에서 3.0%포인트가 중도로 넘어간 것이다.

    386이후 세대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32.2%로 2004년(27.6%)보다 4.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진보라는 응답자는 20.9%로 29.5%였던 2004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라고 응답한 사람은 46.9%다.

    이번 여론조사는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