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빠지는 분위기다. 10일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 탈퇴를 선언한 이후 동국대 단국대 경북대 총학생회 등도 한총련 탈퇴 의사를 밝히고 있어 한총련이 더 이상 학생운동의 대표조직이라 주장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11일자 조선일보는 서울대에 이어 "동국대·단국대·경북대 총학생도 한총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서울을 시작으로 대학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가 지방으로까지 확산되면서 한총련 탈퇴는 도미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대 정성전(25) 총학생회장은 10일 "내부적으로 한총련을 탈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지금까지 한 해 600만원 정도 한총련에 내오던 분담금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단국대 배성수(23) 총학생회장도 "아직 한총련에서 탈퇴하지 않은 상태지만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과의 관계 청산 선언을 계기로 한총련 탈퇴의 방법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비운동권 총학 연대'를 만들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대 역시 한총련 탈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황병덕(25) 총학생회장은 "선거공약의 첫 번째가 '한총련 탈퇴'였다"며 "필요하다면 '탈퇴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 뿐 아니라 명지대 경희대 등도 한총련 탈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명지대 최유리(22) 총학생회장은 "한총련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탈퇴 입장'을 한총련에 알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고 경희대의 경우 2학기 중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한총련 탈퇴를 공식안건으로 올릴 방침이다. 한편 당국은 전국 207개의 4년제 대학 중 한총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학의 개수도 35곳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