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스크린쿼터제 축소 방침에 반발한 영화인들의 반대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라이트 계열의 상명대학교 영화학과 조희문 교수가 영화인들이 주장하는 모순점을 지적하고 이는 '외제차를 타는 아들이 시골 아버지에 돈내놔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12일 웹진 뉴라이트닷컴에 올린 칼럼을 통해, 정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문화훈장을 반납한 영화배우 최민식을 향해 공개질문을 던지고 "영화인들의 주장은 장가간 아들이 번쩍거리는 외제차를 타고 시골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아직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손자들을 돌봐주고 생활비도 계속 보내달라'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배우들이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 것은 이번 논란과 관련이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오히려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관객들은 영화인들의 주장을 '밥그릇지키기'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영화인들이 아무리 사정이 어렵다고 하소연해도 도무지 그 말을 그대로 받아줄 곳이 없는 처지"라며 "영화인들은 열심히 외치지만 관객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을 설득할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 토론'을 제안한 최민식을 향해 그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 공개토론을 해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자'는 최씨의 주장은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면 제대로 아는 것이고, 비판하거나 축소를 지지하면 뭘 모르는 것이라는 인식처럼 들린다"며 "그렇다면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즐겨보는 것도 영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제대로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조 교수는 "1988년 미국영화 직배, 1999년 일본영화 수입개방 당시에도 스크린쿼터는 지금처럼 존재했지만, 영화인들은 개방을 하기만 하면 한국영화는 곧 망할 것이라며 반대로 일관해왔다"고 지적하고 "(지금 논리대로라면) 당시에도 스크린쿼터가 보호해줄텐데 왜 그렇게 반대했었냐"며 영화인들의 모순된 행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