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관계자 "공중폭발탄-40mm 포도 문제"
  • K-11 복합소총과 K-21 보병전투차에 이미 밝혀진 부분 이외에 또 다른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복수의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11 복합소총의 핵심인 공중폭발탄과 K-21 보병전투차의 주 무장인 40mm 포에 문제가 있다는 것.

  • ▲ 미국도 개발을 포기한 것을 우리가 최초로 실전배치했다고 화제가 됐던 K-11 복합소총. 아래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이 20mm 공중폭발탄이다.[사진출처: 육군]ⓒ
    ▲ 미국도 개발을 포기한 것을 우리가 최초로 실전배치했다고 화제가 됐던 K-11 복합소총. 아래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이 20mm 공중폭발탄이다.[사진출처: 육군]ⓒ

    K-11은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 복합소총이다. 5.56mm 총과 20mm 공중폭발탄을 함께 갖추고 있으며, 특히 20mm 공중폭발탄은 적진 위에서 폭발, 숨어있는 적까지 섬멸할 수 있어 보병화력을 몇 배 이상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던 신형 무기다.

    그런데 일부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공중폭발탄을 시험할 때 20% 이상이 제대로 폭발하지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관계 기관들은 서둘러 전력화했다고 한다. 게다가 공중폭발탄에 적용된 신관이 ‘첨단 지능형 신관’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기존의 40mm 유탄 신관과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중폭발, 접촉폭발, 충격지연 등 4가지 모드에 맞춰 폭발한다던 '지능형 신관'이라는 게 사실은 탄의 회전수에 맞춰 폭발하는 시간을 바꾸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었다. 게다가 공중폭발탄 사격의 거리측정에 사용되는 광학장비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일 경우 “미군도 만들지 못한 것을 우리가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군의 주장은 거짓이 된다.

     

  • ▲ K-21 보병전투차. 주무장인 40mm 보포스 기관포의 급탄에 문제가 있어 포탄에 덮개를 씌웠다는 주장이 있다.[사진출처: 육군]ⓒ
    ▲ K-21 보병전투차. 주무장인 40mm 보포스 기관포의 급탄에 문제가 있어 포탄에 덮개를 씌웠다는 주장이 있다.[사진출처: 육군]ⓒ

    K-21 보병전투차는 주력 무기인 40mm 보포스 기관포(이하 보포스 기관포)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포스 기관포는 2차 대전 당시 개발돼 세계적으로도 신뢰성이 입증된 대공포다. 그런데 K-21 보병전투차에서는 이 보포스 기관포를 수직으로 세워 장착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중력의 영향까지 고려한 기관포 급탄(給彈) 체계의 설계도 바꿔야 성능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K-21 보병전투차에 장착된 기관포의 급탄 체계는 기존의 것에서 변경된 게 없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탄두가 약실에 들어갈 때 잼(Jam. 포탄이 약실에 걸려 발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많아 탄두 부분에 플라스틱 덮개를 씌웠다는 것이다. 실제 각종 전시회에 나온 보포스 기관포의 포탄에는 플라스틱 덮개가 씌워져 있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K-21은 전력화 연기는 물론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상과 같은 주장들이 방산업계 간의 경쟁에 따른 의혹제기라면 다행이지만 결함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수출계약까지 무산되는 등 방산업계와 우리 군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