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급·차관 출신 주로 맡아 … 연봉 2억 원대회장 자리, 대관·정책 조율 핵심 창구인사 청탁 대상자는 과거 '이재명 캠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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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뉴스핌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통령실 인사 청탁 정황이 드러나면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자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텔레그램으로 인사 청탁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작됐다.문 의원은 메시지에서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했다.이어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 줘"라고 거듭 부탁했다.홍성범 본부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에 출마한 이재명 대통령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KAMA의 대외협력실장(상무)을 맡았고, 2019년 협회에 입사해 2021년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강)훈식이형이랑 (김)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훈식이 형'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현지 누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정황이 알려지며 KAMA 회장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988년 설립된 KAMA는 현대차·기아·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KAMA 회장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정책·규제 현안을 정부와 조율하는 대관 창구 역할을한다.과거에는 완성차 기업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회장을 맡았지만, 2011년 이후부터는 산업부 1급 이상 고위 관료 출신들이 연이어 회장직을 이어오고 있다.김용근 전 회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을 지냈으며, 정만기 전 회장은 산업부 1차관 퇴직 후 KAMA 회장에 선임됐다. 지난 10월 임기를 마친 강남훈 회장 역시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과 산업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KAMA 회장 연봉은 2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산업부 실장·차관 출신을 주로 부회장급으로 영입하는 것과 달리, KAMA는 해당 인사들이 곧바로 회장 직을 맡는 구조라는 점도 특이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