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대행 입장 발표 후 직격"중앙지검 의견 설득했지만 관철 못해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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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인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과)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정 지검장은 9일 입장문에서 "대검의 지휘권은 따라야 하고 존중돼야 한다"면서 "중앙지검의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대검의 지시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이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입장을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노 대행은 정 지검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저의 책임 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이어 "대장동 사건은 일선청의 보고를 받고 통상의 중요 사건처럼 법무부 의견도 참고한 후 해당 판결의 취지 및 내용, 항소 기준, 사건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정 지검장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의혹이 불거진지 하루 만인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지검장으로 취임한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정 지검장의 입장문은 항소 포기 결정 과정에서 중앙지검과 협의를 가졌다는 노 대행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다는 의미로 보인다.항소 포기 결정과 관련해 검찰 지휘·수사 라인 간 이견이 공개적으로 노출되며 검사들의 집단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