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모실 때 '6말7초'로 당 총의 모여""다른 논란 생길 수 있고 당 수습에 도움 안 돼"
  •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임기를 마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내 단합을 주문하면서도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서는 "6월 말, 7월 초 전대가 총의"라며 사실상 조기 전대 실시를 압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원장을 모실 때 22대 당선자·21대 의원·중진 의원·상임고문 만남을 통해 '6말7초'쯤 전대를 빨리해 조기에 당 지도 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 총의가 모여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대 연기는)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역할에 적합한 분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해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모신 것"이라며 "상황에 맞게 전대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대 시기에 대해 늦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이견을 보인 것이다. 

    황 위원장은 6월 말·7월 초 전대 실시가 점쳐지던 상황에서 개최 시기가 1개월 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황 위원장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6월 말에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준비 절차가) 착수돼야 한다"며 "그런데 신임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서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당 내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에서 지고 나면 어느 당이든 소란스럽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 지에 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우리가 선거 과정에 대한 다른 의견을 녹여내 함께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에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지지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당선인들이나 당의 중요 직책을 맡은 분들이 당이 어려울 때 '내가 책임지고 일하겠다'는 결연함을 보이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년여간 원내대표직을 맡으며 있었던 일들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제 임기에만 특검법 3건, 국정조사 요구 5건, 국무회의 결의안 1건, 탄핵소추안 8건을 제출하는 등 입법 폭주를 거듭하며 우리 헌정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9번 행사한 재의요구권 재표결을 8번이나 행해야 했던 것은 원내대표로서 직면한 최대 도전이었다. 본회의가 있는 날이면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