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악역 맡아 달라 요구한 사람 있었다" 배현진, 이철규와 일부 통화 녹취록 올려 반박"코너 몰리면 거짓 사실로 만들어"
  •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사진 좌측)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사진 우측). ⓒ이종현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사진 좌측)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사진 우측).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력 주자로 검토된 이철규 의원의 불출마를 놓고 여권 내에서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하고 공개적으로는 반대했던 인사가 있었다"고 주장하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통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면서 반박한 것이다.

    배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 이 분 참 힘드네요"라며 "오랫동안 수차례 참고 대신 욕 먹어도 반성이 없으니 어찌합니까, 도리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단언컨데 저는 이 의원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오히려 지난해 서울 강서 선거 패배 뒤부터 지도부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악역을 맡아 달라고 요구하더니 밖에 나가서는 엉뚱한 이야기를 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불출마를 요구한) 그분들 중에선 오히려 '해야 된다', '악역을 맡아 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계셨다"며 "그런 분들에게 똑같이 (결심을) 얘기했지만 밖에 나가서 저런 식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요청한 당 내부 인사가 SNS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 불출마를 종용하자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배 의원은 최근 이 의원을 향해 총선 패배의 책임자인 만큼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배 의원은 이 의원의 주장에 반박하며 지난달 26일 이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배 의원이 올린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이 "나는 그거 하고 싶어 가지고 하는 건 싫다. 하지만 그 대신에 누군가 해야 되면 총대를 매라면 하지만 나는"이라고 말하자 "말씀 드릴게요. 저는 저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번에"라고 답했다.

    베 의원은 녹취록에 대해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 시키는 나쁜 버릇을 꼭 고쳤으면 한다"며 "저를 포함해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것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