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개최 시 韓 경쟁자 될 인물 없어""총선 통해 親韓 조직으로 바꿔 … 反尹 표방"
  •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의 결과를 안은 사람이 그 직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나가 당 대표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일부 식자층 여론의 부담이 있다"며 "보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나갈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럼에도 그는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장악한 방대한 전국적 조직은 이를 관리, 유지하기 위한 많은 조직책과 자금이 필요하다"며 "조직을 굴러가게 하기 위해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존재 근거를 갖기 위해서 그는 반드시 당 대표로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8석을 얻으며 패배하자 그 원인을 한 전 위원장의 대권을 의식한 행보를 꼽았다. 한 전 위원장 주도로 완성된 국민의힘 공천도 전당대회에 나설 수 있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은 국민의힘 참패로 끝났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야망을 달성시키기 위한 소중한 계기를 마련했다"며 "대선을 거치며 전국에 조직된 친윤석열 조직을 거의 친한동훈 조직으로 바꿨다. 나아가 그 조직은 지금 공공연하게 반윤석열을 표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공천을 혼자 주도하며 자기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후보로 심어 놓았다. 그의 전국적 조직이나 그에게 호의적인 당내 당협위원장, 국회의원들의 수를 고려하면 전당대회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분석했다.

    신 변호사는 "그의 당 대표 출마를 막을 방법은 없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의 방법이 있다"며 "하지만 그것을 지금 밝히는 건 너무 노골적"이라고 에둘렀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22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공백 상태로 당의 분위기가 어수선하자 이를 수습하고자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전당대회 개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조기 전당대회 출마설이 거론되지만, 총선 패배 직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등판을 놓고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마포갑에서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너무 빨리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원래 배터리를 처음에 사면 완전히 충전해야 하듯, 국민의힘도 한동훈이라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다시 사용하고 싶다면 충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