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文 측근 기용설에 선 그어정치권은 설왕설래 … 우려 목소리 고조이준석 "끔찍한 혼종 … 문재인 아바타"
  •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인적 쇄신을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으로 박영선 전 의원,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 중이라는 하마평이 돌자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 전 의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양 전 원장을 각각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정치권은 크게 술렁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보수 지지자들의 반발 등을 근거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누군가 상상을 흘렸을 가능성이 큰 게 아닌가 싶다"며 "좀 당혹스럽다. 믿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만약 현실화 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이 분들이 개인적으로 훌륭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야권 인사이기에 보수층이 받아들이기가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인적 쇄신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단면일 뿐이라는 취지라며 말을 아꼈다. 권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만큼 정부 입장에서 인적 쇄신을 위해 제한 없이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야당 인사를 기용해 얻고 잃는 게 뭔지 잘 판단할 것이다. 알기로는 정해진 건 아직 없고 검토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경우지 세 분을 한꺼번에 기용은 아닐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보수 유권자층, 내부 생각도 고려해 세 카드를 동시에 하는 게 맞는지 일부라도 하는 게 맞는지 인사를 다루는 분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끔찍한 혼종"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인사가 진행된다면 임기 초에는 MB계열 뉴라이트만 쓰면서 MB 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날을 세웠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경기 하남갑)은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 분위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추 당선인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씨를 총리 지명한 것과 유사한 느낌"이라며 "그러나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하고 실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