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로부터 차명계좌 통해 거액 수수 … 신용카드 받아 1억원 사용공수처 1호 인지수사 사건 … 대우산업개발 뇌물 사건 수사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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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무마 청탁을 알선해주는 등 등 대가로 7억 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현직 고위 경찰 간부를 재판에 넘겼다.공수처 수사1부(부장 김선규)는 16일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53) 경무관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부정청탁금지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전자금융거래법·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김 경무관은 2020년 6월부터 2023년 2월경까지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의류업체 대표 A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오빠나 지인 계좌로 송금받는 등 방식으로 A씨로부터 7억70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김 경무관은 오빠 명의의 계좌가 자신의 차명계좌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공수처 수사 결과 차명계좌임이 드러났다.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A씨 명의 신용카드를 1억 원 넘게 사용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 사실은 김 경무관이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수처는 뇌물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지난 9일 법원으로부터 7억 원 상당의 김 경무관 재산에 대한 추징 보전 청구 인용 결정을 받아낸 상태다.김모 경무관 뇌물사건은 공수처가 사건을 자체 인지해 강제수사까지 나선 첫 사례다. 공수처법상 경무관 이상 직급의 경찰공무원은 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직접 기소도 할 수 있다.김 경무관은 2022년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로부터 '대우산업개발 관련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아 3억 원을 약속받고 그중 1억2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지만 이번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이 회장은 2017~2021년 공시대금 미수채권을 회계장부에 적게 기록하는 방법으로 재무제표를 허위 작성하고 공시해 1438억 원을 분식회계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받고 있다. 공수처는 최근에도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수처 관계자는 "엄정하게 계속 수사해 추가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