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개했다.

    기존에 시장을 주도했던 엔비디아 제품에 비해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현지시각으로 9일 인텔은 비전 이벤트 행사를 통해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3'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가우디3 시제품을 선보인 지 4개월 만이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으며,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가우디3가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미 서버업체 델과 HP, 슈퍼마이크로 등이 가우디3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우디3의 가격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인텔 측은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전했다.

    인텔 소프트웨어 부사장인 다스 캄하우트는 "우리는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최신 칩과 비교해 매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텔이 새 칩을 내놓으면서 AI 칩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하고, 지난 1년 동안 AI 개발자들은 엔비디아의 칩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반면 미 반도체 기업 AMD도 지난해 12월 자사의 최신 AI 칩인 MI300X를 출시하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의 클라우드에 탑재된다고 밝히는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2.04% 하락한 반면 인텔의 주가는 0.9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