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심판 與, 대야 공세 '샤이 보수' 결집높은 사전투표율에 "巨野 심판 민심 모여""본투표 나서는 보수 지지층 고려하면 반전 가능"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인근에서 열린 김영우 동대문갑 후보·김경진 동대문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인근에서 열린 김영우 동대문갑 후보·김경진 동대문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샤이 보수'로 불리는 연성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갈랐던 주요 변수가 강성 지지층과 각종 여론조사 등에 잡히지 않는 '샤이' 표심인 만큼 여권은 숨은 지지층을 확보해 총선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마지막 공식 선거운동을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다. 국민의힘이 마지막 유세를 청계광장으로 선택한 이유로 "마지막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번 선거가 미래로 나갈 수 있는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 걸린 의석 수가122석(서울 48석·인천 14석·경기 60석)인 만큼 '수도권 탈환'에 방점을 찍어왔다. 특히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에서의 선전이 판세를 결정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총선 정국에서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으로 촉발된 '용산발 리스크',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50원' 발언과 조국혁신당의 약진 등이 국민의힘에 악재로 겹쳤다. 야권이 내세우는 '정권심판론'으로 선거 구도가 불리하게 형성된 것도 어려움을 겪은 요인이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총선 후반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겨냥,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전면에 내걸며 대야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김준혁·양문석·공영운 등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유권자에게 이들의 부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다.

    야권이 도덕적 우위를 강조했던 만큼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들의 자질 논란을 축으로 국민의힘이 '심판론'을 띄워 무당층과 숨어 있는 '샤이 보수'의 표심을 얻는다는 복안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네거티브 내용은 유권자의 기억에 남는다"고 평했다.

    또 민주당이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논란에 무대응으로 대응한 것도 유권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권자의 경우 선거 일주일 전 투표할 정당을 고르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1대 총선 직후 조사한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34.2%는 일주일 내로 선거가 닥쳤을 때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20대 총선 직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7.4%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5~6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고 수치인 31.3%를 기록한 것도 여권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위원장은 그간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 달라"며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해왔다. 그간 검표 과정에서 불신으로 사전투표에 소극적인 지지층을 향해 투표장에 나와 달라고 강조했다.

    통상 사전투표는 정치권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하기에 야권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거야를 심판하려는 민심이 결집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선거 막판 여론의 변화가 있었고 실제 여론조사보다 여권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투표율과 여권 지지층의 성향을 고려할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른바 샤이 보수층이 본 투표날 선거장에 대거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인 호남이 41.2%로 집계됐지만 보수를 상징하는 대구는 25%를 기록했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의 이슈가 선거에 작용하고 있고, 전통적 유권자들의 경우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있어 본투표에 몰리는 경향이 있기에 막판에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