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공공발주 감리 사업 입찰 심사위원 4명 중 3명 구속뇌물받고 특정 업체에 각각 고점과 저점 매긴 혐의
  • ▲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 발주 감리 사업 입찰 과정에서 청탁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시청 공무원, 준정부기관 직원, 사립대 교수 등 4명의 심사위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 발주 감리 사업 입찰 과정에서 청탁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시청 공무원, 준정부기관 직원, 사립대 교수 등 4명의 심사위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공공발주 감리 사업의 심사 과정에서 입찰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입찰 심사위원 4명 중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등을 받는 시청 공무원 박모 씨, 사립대 교수 박모 씨와 정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준정부기관 직원 이모씨에 대해선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며 영장 발부를 기각했다.

    이들은 LH의 공공발주 감리 사업 입찰 심사위원을 지내면서 평가에서 특정 업체들에 각각 고점과 저점을 매겨달라는 청탁과 뇌물을 입찰 업체들로부터 받은 혐의가 있다.

    박씨는 2023년 3월 입찰 참여업체 대표로부터 심사를 대가로 5000만 원을 받은 특가법 뇌물 혐의, 이씨는 입찰 참여업체 직원으로부터 대가로 2000만 원을 받은 뇌물수수 혐의를 각각 받는다.

    교수 박씨와 정씨는 입찰 참여업체 임원으로부터 각 5000만 원을 받아 특가법 뇌물 혐의가 있다.

    이들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높은 점수를 주고 뇌물받은 점을 인정하는지' '실제로 경쟁업체에 최하위 점수를 준 건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교수 박씨와 정씨 측은 각각 혐의를 부인하고, 공무원 박씨 측은 전반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수수 금액에 대해선 검찰 조사와 달리 돈을 더 적게 받았다며 다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