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름 휴가철 앞두고 수급 압박시 유가 100달러"
  • 중동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멕시코까지 원유 수출을 줄이면서 글로벌 공급 충격 우려가 덮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현지시각으로 7일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지난 5일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91.17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8%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도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86.91달러까지 올라 연초 이후 21% 급등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공급우려로 급등 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감산 정책을 고수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주 지역 주요 원유 공급국인 멕시코는 지난달 원유 수출량을 35% 감축해 지난 2019년 이후 수출량이 최저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 미국, 카타르, 이라크는 3월에 원유 공급을 합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줄였다.

    미국에 원유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멕시코의 수출 감축 조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국내 석유 소비 증가 및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긴장도 유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정유시설 파괴, 선박 공격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과 중국 경제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유 재고가 줄고 있다는 부분도 문제다.

    최근 JP모건 체이스는 오는 8~9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급등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결국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미뤄질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모든 요인이 대규모 공급 장애로 이어져 글로벌 원유시장에 충격을 던지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급 압박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브렌트유는 약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