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철 35.8%, 정연욱 31.1%, 장예찬 28.2%정연욱 "여론조사 밀린 후보가 용단 내려야"與 선대위도 정연욱 힘 싣기 … "우리의 후보"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수영구를 방문한 4일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맞은 편에서 연설하던 이 대표를 향해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수영구를 방문한 4일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맞은 편에서 연설하던 이 대표를 향해 "사과하라"고 외치며 다가가고 있다. 이날 장 후보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한 조명현씨와 함께 유세를 펼쳤다. 장 후보는 이 대표에게 조씨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일 첫날인 5일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지만 정작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에서 보수세 분열이 현실화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에서 낙마한 부산 수영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결국 완주를 택하면서다.

    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과 인터뷰에서 "수영 주민들이 원래 주민 의식이 높아서 보수 성향이 아주 강한 곳"이라며 "다만 공천 취소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공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단일화한다, 그거는 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이건 후보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정당 간의 엄연한 결정에 따른 문제"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밀려나 있는 후보가 자연스럽게 용단을 내려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부산 수영은 장 후보가 막말 논란에도 출마를 강행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는 줄곧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는데 장 후보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지난 1~2일 이틀간 부산 수영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7명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물은 결과(응답률 9.3%) 유동철 민주당 후보 35.8%, 정 후보 31.1%로 집계됐다. 뒤이어 장 후보가 28.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장 후보는 거듭 '후보 단일화'를 내세우며 완주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유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 후보는 이와 관련 "사전선거 전날 마무리가 됐으면 하는데 이게 안 돼 아쉽다"며 "결국은 정당 대 정당 대결 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고 주민들도 한쪽으로 표를 몰아줘야 구도가 정리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본투표까지 장예찬 후보의 용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당 내에서도 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예찬 후보는 우리 당에 소중한 자원"이라면서도 "우리 당을 위해서 대승적인 결단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당 전체를 위한 노력들을, 결단을 해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장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유 후보의 유세 현장에 난입한 데 대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보수의 품격이라는 게 있다"며 "타 후보 유세 현장을 방해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왜 그들에게 공격할 점들을 내주는 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이례적으로 자당 후보를 위한 논평을 내며 정 후보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전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가 함께 일할 부산 수영구의 후보는 정연욱"이라고 강조했다.

    장 후보가 정 후보를 겨냥해 '반윤'(반윤석열) '반정부 후보'라고 비난 한 데 따른 조치에 나선 것이다. 선대위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일할 공복은 능력과 자질은 물론이거니와 도덕성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원칙에 따라 엄격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국회의원 후보를 국민께 선보였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100%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