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각종 여론조사서 '지지율' 상승세 … 민주연합과 오차 밖 격차민주당 "조국이 대통령 노릇" 견제하면서도 … "느슨한 총선 승리 연합"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엿새 앞두고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돌풍'이 이어지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민주당 단독 과반 의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더불어몰빵론(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도 민주연합)'에 빨간불이 켜지자 당내에서는 "일단은 연합"을 외치면서도 총선 이후 야권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4일 데일리안이 의뢰하고 여론조사공정㈜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비례대표정당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29.7%, 조국당은 27.8%의 응답률을 얻어 두 비례 정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9%포인트로 집계됐다.

    이어 민주연합은 18.8%로 국민의미래 대비 10.9%, 조국당에는 9.0%포인트 등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이어 개혁신당 5.7%, 자유통일당 5.4%, 새로운미래 3.5%, 녹색정의당 1.6% 등이었다.

    지난 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조국당이 25%, 국민의미래 24%로 나타났다. 민주연합은 14%였다. 이어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자유통일당이 각각 1%로 나타났다.

    46석이 걸린 비례대표 투표에서 실제 조국당이 25% 안팎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조국 조국당 대표가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10석을 훌쩍 넘겨 15석 안팎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조국당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자 민주당의 셈법은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이재명 사당화' 비판 속에서도 '친명횡재' 공천을 강행한 민주당이 정작 총선 이후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야권 주도권 경쟁에서 뜻밖의 변수에 봉착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 18일 조 대표와 함께 출연한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을 자처한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당의 경고 조치를 받고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이후 박 후보는 연일 '몰빵론'을 강조하며 "만약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독자적으로 과반수를 하지 못하면 조국 대표가 (캐스팅보터로서)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있다"며 조국당에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나 총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국당이 선전을 이어가자 민주당 내에서는 싫지만은 않은 기색도 감지된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합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라는 판세를 몰아붙인다면 현재와 같은 '여소야대' 국회 지형을 형성할 수 있다는 셈법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의 대세는 정권심판론"이라며 "다 같이 총선 승리하는 것이 우리 당에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전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지민비민(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도 민주연합)"을 강조하면서도 '조국당의 약진이 싫지만은 않아서 뒤돌아서서 웃는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결국에는 느슨한 연대를 하면서 야당연합으로 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야권연대를 할 때 있어서 조국당이 있음으로 인해서 지금의 판세가 야당에 더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 같이 연합하고 승리하는 그런 총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메트릭스 조사의 경우 지난달 30~3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