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대생 성상납 등 '막장' 발언으로 몸살"후보 사과"…野, 막장 발언 후보 사퇴 일축여권 청년 비하 발언…싸늘한 반응에 전전긍긍
  •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의원 총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여야 모두 설화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자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준혁 경기 수원정 부호의 '막장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힘은 진영에서 청년층 비하 발언이 나오면서 각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 후보의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위안부에 대한 모욕적 발언에 이어 "이화여대 김활란 초대 총장이 미군에게 학생들을 성상납시켰다"는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4·10 심판 브리핑'을 후 취채진에게 "본인이 해당 문제에 대해 굉장히 진지한 사과를 한 것으로 저희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전날 당 선대위의 '사과 권고' 조치 이후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이번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의 사과 표명에도 여성단체 등 곳곳에서는 김 후보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총선 악재로 떠오른 '막말 논란'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충북 충주 지원유세에서 김 후보의 막말 논란 등을 겨냥해 "여성 혐오를 일상화하고 권력 속에 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와 성관계를 가졌다', '이대생들이 성상납했다'는 과거 발언을 거론한 뒤 "저 사람들은 이게 괜찮다는 것"이라며 "(막말이) 다 드러나도 선거일까지 버티겠다고 한다. 그게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MBC 유튜브 화면 캡처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MBC 유튜브 화면 캡처
    그러나 국민의힘도 여권 진영에서 나온 '젊은층 비하' 발언으로 2030 표심 이탈 가능성에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당적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젊은이들이 망친 나라"고 한 발언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다.

    김 전 위원은 토론에서 "현재 총선 위기론에 빠진 여당이 뭔가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60대 이상의 아주 높은 투표율, '젊은이들이 어지럽힌 나라 노인이 구한다'는 옛말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벽에 문구로 적혀 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있는 청년층 청중에게 "미안하다"라고 하면서도 "젊은이들이 헝클어 놓은 걸 노인들이 구한다라는 호소를 해서 60대 이상의 투표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싸늘한 반응'이 감지되자 국민의힘은 '거리두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위원은 민주당 후보처럼 선출직 공직자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아니고 개인의 의견"이라면서도 "총선이 코앞에 온 상황이라 당에서도 작은 '말 실수'에 조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