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훈장 받은 공익제보자, 개혁신당과 회견"공익제보 외면한 것처럼 국민 외면할 것"공영운 "허위사실 … 대응 가치 못 느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당점퍼를 입혀주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당점퍼를 입혀주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상윤 기자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화성을)가 현대자동차 근무 시절 엔진의 중대 결함을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 후보와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이준석 후보가 이끄는 개혁신당을 통해서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제보자 김광호 씨의 회견을 도왔다.

    김 씨는 현대차 품질강화팀 부장 출신으로 '세타2 GDi'의 결함을 폭로했었다. 공익제보로 정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서 보상금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2016년 현대차 재직 당시 세타2 GDi엔진 안전과 관련한 중대 결함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리콜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축소 은폐한 사실을 내부 감사실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중대 결함을 세상에 알리는 기사를 낼 때 한 언론사 기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기사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분이 바로 공영운 당시 홍보실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결함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에만 해당된다'면서 '우리나라는 무관하다'는 역대급 허위 사실을 올린 것도 공 후보가 당시 실장으로 있던 홍보실 주도 아래 행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김 씨는 공 후보를 향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현대차 재직 시절 공익제보자에게 했던 것처럼 국민의 목소리도 못들은 척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소속 당의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를 하고자 후보로 나선 것이냐"며 "여의도 기득권도 방탄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의 주장을 거들었다. 그는 "469만 대의 자동차에 대한 결함을 은폐하려고 했다면 국회의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진실과 대중, 소비자의 편에 서기보다는 자신에게 공천을 준 사람과 세력의 이해에 따라 활동할 것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공 후보는 이 후보 측이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급한 네거티브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며 허위사실에 법적 대응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 낸 동업자들이 정권심판, 개혁 코스프레하면서 구태 네거티브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