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후 朴 첫 만남朴 "나라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단합해야"朴·韓 접견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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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달성군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국정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과 여권의 단합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위원장은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이날 한 위원장과 함께 윤재옥 원내대표,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정광재 대변인이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사저에서 한 위원장 일행을 맞이했다.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 취임 이후 처음이다.한 위원장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대구에 방문할 때 박 전 대통령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약속했던 날을 잡아 뵙게 됐다"며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얘기와 여러가지 얘기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이 얘기했듯, 국정 현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여러가지 조언을 했고 특별한 당부 말씀은 한 위원장께 따로 드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이 나중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서해수호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이 만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며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언급했다.이어 "지금 핫한 이슈가 의대 정원에 관한 문제고 두 분께서 심도 있는 얘기가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전국적으로 선거유세를 다니고 있어 건강을 잘 챙기고 선거 결과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앞서 지난 21일에도 대구·경북(TK)을 찾아 보수 지지층에게 지지를 호소했다.한 위원장이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대구 중·남과 경북 경산에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도태우 변호사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견제하고 보수 유권자의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TK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이 견고한 만큼 이날 접견을 통해 '박심'을 끌어와 보수 지지층의 이탈표를 방지하겠다는 전력으로 해석된다.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에 공천했지만 과거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이 발굴돼 구설에 오르자 당 차원에서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이에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을 탈당, 무소속으로 해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도 변호사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자 여권 일각에서는 "지역 민심을 거스르는 결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경북 경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최 전 부총리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최 전 부총리는 2022년 말 사면복권된 후 이번 총선에서 내리 4선을 지낸 경북 경산에 출마하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서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맞붙게 됐다.한편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