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후 朴 첫 만남朴 "나라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단합해야"朴·韓 접견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 주목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PK 지원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구=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PK 지원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구=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달성군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국정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과 여권의 단합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이날 한 위원장과 함께 윤재옥 원내대표,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정광재 대변인이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사저에서 한 위원장 일행을 맞이했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대구에 방문할 때 박 전 대통령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약속했던 날을 잡아 뵙게 됐다"며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얘기와 여러가지 얘기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이 얘기했듯, 국정 현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여러가지 조언을 했고 특별한 당부 말씀은 한 위원장께 따로 드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이 나중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서해수호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이 만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며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핫한 이슈가 의대 정원에 관한 문제고 두 분께서 심도 있는 얘기가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전국적으로 선거유세를 다니고 있어 건강을 잘 챙기고 선거 결과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앞서 지난 21일에도 대구·경북(TK)을 찾아 보수 지지층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대구 중·남과 경북 경산에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도태우 변호사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견제하고 보수 유권자의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TK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이 견고한 만큼 이날 접견을 통해 '박심'을 끌어와 보수 지지층의 이탈표를 방지하겠다는 전력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에 공천했지만 과거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이 발굴돼 구설에 오르자 당 차원에서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을 탈당, 무소속으로 해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도 변호사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자 여권 일각에서는 "지역 민심을 거스르는 결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경북 경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최 전 부총리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최 전 부총리는 2022년 말 사면복권된 후 이번 총선에서 내리 4선을 지낸 경북 경산에 출마하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서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맞붙게 됐다.

    한편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