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표출될 때까지 안 보인 '이준석 리더십'"지도부 회의는 집단 독백에 가까울 정도"
  • ▲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관련 불만을 드러냈던 양향자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이준석 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관련 불만을 드러냈던 양향자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이준석 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반발한지 하루 만에 당 잔류를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4·10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양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가 과거의 싸움에 매몰됐을 때 누군가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유일한 미래 세력인 개혁신당은 분열할 권리도 포기할 자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 끝까지 맞서 싸운다면 이길 수 있다"며 "극과 분열 정치가 지배하는 암흑 시간을 이겨내고 희망이 봄꽃처럼 피어나는 개혁의 시간을 활짝 꽃피우겠다"고도 했다. 양 원내대표가 개혁신당과의 '결별설'을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있었던 부분도 있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던 부분도 있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아까 양 원내대표가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분열할 만한 어떤 여유나 자유 같은 것도 없고 저희가 가진 의무가 있기에 대승적으로 본인이 받아들이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정리가 됐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또 재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양 원내대표는 21일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기자회견을 20여 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양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된 이후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한국의희망을 이끌었던 양 원내대표가 지난 1월 개혁신당과 합당 과정에서 첨단 산업 육성 및  과학기술 중심 정당이라는 공동 목표를 세웠는데, 비례대표 명단에는 이런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원인이었다. 

    특히 자신이 주도해 영입한 '1호 영입인재'인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력회 부회장이 빠진 데 대해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이에 반해 이 대표의 정치적 동반자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남·이기인) 중 천하람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이 2번이라는 앞순번을 받았다.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이끌었던 새로운선택에 몸 담았던 인사인 곽대중 대변인도 4번을 받았다.

    한국의희망을 제외하고 개혁신당에 중도 합류한 인사들이 조금씩이라도 배려를 받은 셈이다.

    양 원내대표가 탈당을 시사하자 이 대표는 뒤늦게 양 원내대표와 만나 자신이 반도체 전문가가 되겠다며 설득에 나섰고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 이런 잡음과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될 때까지 당 대표의 포용력이나 리더십은 찾아볼 수 없었던 만큼 아쉽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개혁신당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그동안 당 지도부 회의를 보면 집단 독백에 가까웠다"며 "각자 할 말만 하고 단합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돌입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비례대표 1번과 2번을 받은 이주영 소아응급의학과 교수, 천하람 전 최고위원이 맡는다.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은 상임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