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막말 민주당 의원들 총선 본선행이재명, 2년 연속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 패싱與 "막말 면죄부 주는 민주당 공당 자격 상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천안함 폭침' 용어를 사용하는 언론은 가짜"-노종면(인천 부평갑)
    "언론들 1번 어뢰에 아무런 의문 제기 않아"-조한기(충남 서산·태안)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권칠승(경기 화성병)

    정치권이 22일 제9회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북한의 도발에 맞선 호국 영웅들의 희생과 넋을 기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맞선 영웅들을 폄훼해 논란을 빚은 막말 인사들이 국민을 대표하겠다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들에게 공천장을 쥐어준 것이다. 이에 더해 이 대표가 2년 연속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하면서 서해 수호의 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2년 연속 패싱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다 숨진 장병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에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에는 이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역시 경기 평택에서는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렸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평택과 지척에 있는 충남 서산과 당진, 아산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불참'을 택했다. 이 대표의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불참했다. 

    당시 "민주당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으면 서해 수호의 날은 패싱한다"는 지적이 제기 됐는데,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올해에도 불참을 택해 "원래 참석할 마음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의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후보자 명단을 살펴보면 이 대표의 불참은 예견된 결과라는 것이다.

    ◆천안함 음모론자도 민주당에선 인재?

    '비명횡사, 친명횡재' 등 잡음이 무성했던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본선행을 확정지은 후보들 중에는 천안함 관련 음모론자와 막말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경기 화성병 후보로 나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 음모론에 반발하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무슨 낯짝으로 이야기를 하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냐"고 비난했다.

    조한기 충남 서산·태안 후보는 과거 천안함 음모론을 주장했다. 조 후보는 2010년 "1번 어뢰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들의 집단적 담합은 또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던 인사들은 천안함 폭침 해역에서 수거된 북한 어뢰의 부품에 쓰여진 파란색 매직으로 쓰여진 '1번' 글자를 내세웠는데, 이와 결을 같이한 것이다.

    또 노종면 인천 부평갑 후보는 "'천안함 폭침'이라고 쓰는 모든 언론은 가짜"라고 주장하거나,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정치적 비난이 쏟아지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합리적 의문이 무색해졌다"며 천안함 폭침 음모론을 제기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與 "민주, 호국 용사들 욕보이게 해"

    국민의힘은 막말 논란에도 공천을 통해 면죄부를 주는 민주당을 강하게 규탄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망언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모욕했으며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며 "천안함 막말에도 면죄부를 주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자격 상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찬 바다 최전선에서 끝까지 조국을 지킨 영웅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며 "호국 용사들을 욕 보이게 한 민주당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서해 수호 55 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키겠다"며 "영원히 빛날 서해의 별, 호국 영웅들의 숭고한 헌신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