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열기 빠진 野 출신 후보 … 당선 가능성은?"중도층에 설득하지 못하면 당선 어려울 것"
  •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을 옮긴 이상민·김영주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6선 도전을 위해 지역구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08년에도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18대 의원을 지낸 전략이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해오다 지난 1월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4선이자 서울 영등포갑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영주 의원은 지난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모멸감을 느꼈다"며 탈당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인물을 직접 만나 이적을 설득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한 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의원 영입에 나선 이유는 유성을과 영등포갑 지역구가 국민의힘 약세지역이기 때문이다. 

    조광한 전 경기 남양주 시장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대표적인 인물이다. 조 전 시장은 경기 남양주병에 단수공천됐다. 조 전 시장은 재작년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지난해 9월 영입인재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10일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유성을 거주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P)에 따르면 민주당 영입 인재 황정아 예비후보와 이 의원의 가상대결 결과 황 예비후보는 47%, 이 의원은 28%의 지지를 얻었다. 

    황 예비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19%포인트 앞선 수치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9%가 황 예비후보를, 34%는 이 의원을 택했다.

    조 전 시장의 경우,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8~9일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남양주병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에 발표한 남양주병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7%포인트)에서 조 전 시장 36.2%, 민주당 현역 김용민 의원 49.4%로 집계됐다.

    영등포갑의 경우, 지역구 현역인 김영주 의원과 민주당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최근까지 실시되지 않아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이 당적을 옮길 시 '지지층 결속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 당원들이) 이 의원 또는 김 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겠나. (당원들은) 배신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그럴수록 당원들은) 똘똘 뭉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중도층이 이적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며 "후보들이 중도층에게 당을 옮긴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득하지 못하거나 단순히 한 번 더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 이적한 것으로 보인다면 민심과 여론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