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찾아 격려"단계적 증원 역대 정부 엄두 못 내 늦어버려"
  •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3.18.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3.18.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 "고령화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의료인력의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의료개혁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중증 어린이 환자의 진료 현장을 살펴보고, 환자와 보호자 및 의료진을 격려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대책 발표 이후 첫 방문으로, 의료계 집단행동 상황에서도 소아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석한 의료진 모두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제대 후 전임의로 병원에 복귀 예정인 군의관들은 제대 전이라도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방안을 즉시 강구할 것을 현장에 배석한 참모진에게 지시했다.

    또한 "의료수가와 관련, 지난해 정부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정책지원수가를 한 차례 늘린 바 있으나 앞으로는 더 상향해 초진은 물론 재진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필수 의료와 중증 진료 분야는 국가 안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쓰는 재정을 아까워해서는 안 되듯이 국민 생명을 위해서도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진료에 대해 확실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증원 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말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선배 의료진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증원을 단계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버렸다"며 "매번 이런 진통을 겪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들께서 걱정하는 것처럼 의료의 질 저하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개선이 필요한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간호사 여러분께서 의견을 주셔야 한다.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어린이병원 방문에는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 이제환 진료부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고태성 어린이병원장 등 의료진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등 참모진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