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언론노보에 노무현, '이완용'에 빗대"정권 꼬락서니 보면 한일병탄·한일늑장 닮아"
  •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과거 '노무현 비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시끄럽다. 이 와중에 양 후보가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표현한 기고문을 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는 2007년 2월 15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시절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보에 '매국노는 매국노라고 불러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FTA를 두고 미국 정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양 후보는 노무현 정부 인사를 이완용·송병준 등 친일파에 비교하며 "한미FTA 협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은 분명코 '매국노가 맞다'는 확신이 선다"며 "지금 현 정권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어찌 그리고 98년 전 한일병탄의 법적 구속력을 갖게 하는 한일늑장의 그 과정과 이리도 닮아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80년 대학문화로부터 각성된 한국의 대중문화가 이제 대중적 기반을 겨우 만들었더니 노무현·김종훈·김현종·한덕수와 같은 가면 쓴 미국인들에 의해서 또 다시 쩍쩍 금이 가고 물이 새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판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양 후보는 "이제는 매국노는 매국노라고 불러야 하며, 가면 쓴 미국인이 한국인 행세하는 것을 폭로하고 그들이 더 이상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공항을 폐쇄해 쫓아내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앞서 언급한 미국인들이 모두 스페인과 미국에 나가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이던 노 전 대통령과 김종훈 한미FTA 협상 수석대표가 7차 협상을 위해 방미 중이던 사실을 비꼰 셈이다.

    민주당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책임론이 나온다. 하지만 양 후보의 사퇴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공관위원들 상당 부분이 문제 제기를 했는데 공관위 차원에서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며 "최고위원들 다수가 문제 없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였기에 현재로서는 결론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 후보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