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시로 목함지뢰 발언 정봉주 공천 취소李는 "2찍이냐", "살만하면 집에서 쉬라" 발언국민의힘 "저질 언어는 유권자 향한 폭력" 맹비난
  •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막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과거 자신에게 비판적인 유권자들에게 "간질이냐"는 발언을 하는 등 뇌전증 환자 비하 발언까지 소환되고 있다. 이에 여당은 "막말의 끝판왕은 이재명"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6일 이 대표의 발언들과 관련해 "민주당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재명"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2찍' 막말 비하 발언을 사과한 지 엿새 만에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라'고 했다"며 "단순 말 실수라 생각할 여지조차 없고 처음부터 사과의 진정성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당의 당 대표 입을 통해 민주주의를 직접 훼손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저급한 선동이 증오의 정치를 만들고 저질 언어는 유권자들을 향한 폭력"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전날(15일) 오후 세종시 세종전통시장 유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정치 잘했다. 나라 살림 잘했다. 살 만하다. 견딜 만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권한 줘서 나라 살림 하게 해야 되겠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십시오"라고 했다. 

    박 단장은 "지지층 결집을 노리기 위한 말 치고는 참 치졸하고 저열하다"며 "게다가 우리 아니면 적이라는 이 대표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을 선거 운동을 하며 식당을 방문해 식사를 하는 젊은 남성에게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를 비하하는 의도로 야권 강성 지지층이 쓰는 말이다.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사과 6일 만에 또 다시 비슷한 발언으로 또 다시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쉬시라"는 발언을 한 같은 날 민주당이 막말 논란으로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 ⓒSNS 캡처
    ▲ ⓒSNS 캡처
    민주당 내부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막말을 이유로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는 것이 '코미디'라는 실소가 나온다. 이 대표가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비판하는 인사들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이분은 간질 있으신가 본데 누가 정신병원 좀 소개해주세요" "맞팔은 쥐나 닭 같은 동물이나 벌레 아니면 다 해드린다" "목 위에 붕어 머리를 달고 다니시나" "화장실로 가셔서 대변기에 머리를 넣으세요" "이 사람도 마약 중독이나 정신질환자인 모양"이라고 했다. 

    특히 '간질' 발언을 두고는 뇌전증 환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간질은 신경계 질환으로 분류되는 뇌전증의 다른 말이다. 그런데 이 대표가 뇌전증 환자를 정신질환자로 표현한 것이다. 2022년 대선 기간 이 발언이 알려지자 뇌전증 환자 가족들은 "환우와 부모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대선 기간 이 대표는 자신의 형수에게 쌍욕을 동반하며 "찢어버리겠다"고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막말로 공천을 취소할 것 같으면 이 대표가 제일 먼저 공천장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해야지 않겠느냐"면서 "자신이 했던 행동들은 다 할만했던 막말이고 남이 하면 선거에 악영향이라고 하니 이 당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