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유영하·국민추천제로 공천 파동 가능성 "선거 구도 흔들 정도의 이슈 아냐"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감동적인 공천이란 조용하고 승복하는 공천이라 생각한다."

    당 내 공천에서 큰 잡음은 없지만 현역 물갈이 등 인적 쇄신이 없어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지적에 지난달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박한 내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지난 12일 '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 공천을 유지하기로 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출신이다. 그는 2019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명예 회복을 위해 북한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제로 방송을 했고, 그 과정에서 "조직적인 무기고 탈취와 관련해 북한 개입 여부가 굉장히 문제가 된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됐다. 

    도 후보는 이에 전날 사과문을 내고 "지난 며칠 간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며 "앞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대구 달서갑에 공천된 유영하 후보도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출신이다.

    공관위는 해당 지역구 현역인 홍석준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 "데이터로 보면 유 변호사가 2등 후보와 점수 차가 많이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무적 판단을 역으로 했다. 빠른 시간 내 단수공천을 하면 박 전 대통령을 너무 배려해서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것이기에 오히려 (발표를) 늦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추천제에 대한 여러 시각들도 존재한다. 국민추천제는 '조용한 공천'이라는 지적에 국민의힘이 내놓은 대응책이다. 하지만 추천된 인사가 누군지 알 수 없는 비공개 평가라는 점과 기존 전략 공천과 크게 차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밀실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추천제로 인적 쇄신 방안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능력 있는 신인들이 여러 장벽들 때문에 도전을 주저했던 경우 그동안 정치를 하고 싶었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정치 신인들이 도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지난 8일부터 이틀 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신청을 받아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이번 주 안에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공천 막바지에서 잡음이 계속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공천 총선 구도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야당 쪽에서 공격을 해서 이슈가 되는 것은 (국민의힘에서) 잘못한 것이지만 중요한 건 그런 이슈들이 선거 구도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가랑비에 옷이 젖을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썬 가랑비를 계속 맞는다고 해도 옷이 젖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