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친명' 정봉주에 패해 … 재심 요구'친문' 홍영표, 새로운미래서 출마 공식 선언與·野·野 3자 대결 늘어 … 표 분산 현실화민주당, 정권심판론 띄우지만 결집 '비상등'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천 탈락에 따른 재심 요구가 이어지면서 '정권심판론' 결집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탈당 인사들의 제3지대 또는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면서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지역구도 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정권심판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3톱 체제'로 선대위를 출범한 후 진행한 첫 회의였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메일을 통해 당 재심위원회에 경선 결과를 두고 재심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친명(친이재명)' 정봉주 전 의원과의 서울 강북을 경선 결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역 하위 10%에 속한 박 의원은 경선에서 득표 수 30% 감산의 패널티를 받았다.

    박 의원은 재심신청서에서 "여론조사에는 몇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여론조사 사전 유출 의혹, 권리당원-안심번호 이중투표 정황, 여론조사 허위 왜곡 공표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당이 현재 보관하고 있는 경선 '원데이터'의 열람 내지 공개를 요구하며 이에 대한 재심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의 대표 얼굴인 이 전 대표와 김 전 총리 등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는 등 공천갈등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친명횡재' 공천에 따른 파장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나아가 민주당은 우려하던 표 분산 현실화 위기에도 봉착했다. '친명 공천' 불이익에 반발해 당을 이탈한 친문·비명(비이재명)계 세력들이 제3지대나 무소속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이에 따라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곳이 속속 늘고 있다.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친문 좌장' 홍영표 새로운미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인천 부평구청에서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부평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홍 위원장은 윤석열정권과 '이재명 사당화' 심판을 동시에 내걸었다.

    부평을은 민주당의 4호 영입인사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경선 끝에 공천을 받은 곳이다. 그러나 홍 의원이 5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부평을은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이현웅 예비후보까지 3자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의 텃밭이던 지역구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도 지난 12일 민주당 탈당과 새로운미래 입당을 선언하며 서울 동작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전 의원은 동작갑·광주전남 주민 3333명의 새로운미래 입당원서도 직접 가져왔다.

    동작갑은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현역인 '친명' 김병기 의원과 전 전 의원, 장진영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3파전이 성사되면서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전 전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만 17·18·19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여야 모두 과반 의석을 얻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선대위를 시작했다고 해서 당에서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이 다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국민들께서 더 잘 느끼실 텐데, 걱정은 된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표심은 냉정한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표 분산에 따른) 대책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