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근혜와 접점 넓히는 尹 행보 의식했나현역 홍석준 컷오프→朴 측근 유영하 전략공천서초을 컷오프 박성중, 부천을서 3선 도전'무감동 공천' 타개책으로 국민추천제 도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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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단수공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보수 진영에서 상징적인 인물인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공천장을 쥐어주며 보수 결집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간 공천 방식 결정을 미뤄뒀던 대구 달서갑에 유 변호사를 단수공천하겠다고 밝혔다.공관위는 그간 공천 과정에서 복수의 신청자 중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선을 실시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달서갑은 경선 혹은 단수공천 등 방식을 결정짓지 못하고 보류 상태였다.이에 일각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인 유 변호사가 탈락할 가능성이 있어 미루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이와 관련,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이기도 해서 그것 때문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단수추천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무적 판단도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정 위원장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결정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최적의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서 고민했다"며 즉답을 피했다.장동혁 사무총장도 "신청한 후보 중에서 유영하 변호사 점수가 가장 높았다"며 "단수 의결을 할 정도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돌이켜 보면 유 변호사의 공천은 예견된 일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약 석달 사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세 번이나 만났다. 지난해 10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만남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대구 달성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이어 12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관저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 했다.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하는 데 이어 지난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2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전화를 걸어 "생신 축하드린다"고 전하는 등 박 전 대통령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이처럼 윤 대통령이 이른바 '친박(친박근혜)'계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도 이에 힘을 싣는 동시에 친박계 결집 차원에서 유 변호사에게 공천을 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갤럭시 성공 신화'로 유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서울 강남병에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영입인재로 국민의힘에 입당은 고 전 사장은 당초 비례대표 출마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번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텃밭'인 강남병에 배치됐다. 지역구 현역인 유경준 의원은 컷오프됐다.서울 서초을에서 컷오프 된 현역 박성중 의원은 경기 부천을에 우선추천됐다. 이로써 박 의원은 부천을에서 3선에 도전한다.경기 평택을에는 당 공약개발본부를 이끄는 정우성 포항공과대 교수, 시흥을에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 화성을에는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 제주 제주갑에는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고광철 예비후보를 우선추천했다.아울러 공관위는 이날 서울 강남 갑·을 2곳, 대구 동-군위갑·북갑 2곳, 울산 남갑 총 5곳에 '국민추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무감동 공천' '현역불패' 등 당내 쇄신이 부족하다는 공천 비판을 받자 그에 대한 돌파구로 국민추천제를 도입한 것이다.정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제3자 추천도 가능하다. 배리어프리, 장애가 없는 공천제도"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국민추천 프로젝트는 국민의힘 공천 원칙인 도덕성, 사회기여도, 면접 등 객관적 기준, 즉 데이터공천에 기초한다"고 덧붙였다.국민추천제는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공고를 거쳐 8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 이메일 접수를 받는다. 심사 비용은 무료이다. 최종 후보는 15일에 공개된다.국민추천제 도입에 따라 대구 동-군위갑 현역 류성걸 의원과 북갑의 양금희 의원, 울산 남갑 현역인 3선 이채익 의원의 공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