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TK 지역 다수 포함, 현역 대 도전자 대결경선 과정 전부 공개에 결과 서명 거쳐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서성진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1차 경선에서 현역의원이 모두 승리한 가운데 '뇌관'으로 꼽히는 영남권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지금까지는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조용한 경선'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당의 텃밭인 영남권 경선 결과에 따른 현역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일반 유권자와 당원을 대상으로 각각 전화면접(CATI) 조사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를 바탕으로 경선 득표율에서 가산점과 감산점을 더한 결과다.

    1차 경선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조용하게 치러졌던 것과 달리 2차 경선부터는 당의 강세지역인 영남권의 경선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2차 경선지역에는 서울 송파병, 성남 분당을 등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중-남·서·북을·수성갑·달서병), 경북(포항북·포항남-울릉·경주·김천·구미갑·상주-문경), 부산(부산진을·동래·금정·연제·수영), 울산(남을·울주군), 경남(사천-남해-하동) 등 TK와 PK 지역이 모두 포함됐다.

    영남권이 당의 텃밭인 만큼 현역의원과 도전자의 대결이 눈에 띈다. 울산 남을에서는 4선 김기현 의원과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맞붙고, 대구 수성갑에서는 5선 주호영 의원과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대결한다. 경북 김천에서는 재선 송언석 의원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차관이, 대구  서에서는 3선 김상훈 의원과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경쟁한다.

    부산에서도 수영에서 초선 전봉민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대결을 비롯해 김희곤(동래)·이주환(연제)·백종헌(금정) 의원이 지역구 방어에 나선다.

    1차 경선에서는 현역의원 5명이 모두 공천장을 받았는데 2차 경선에서도 '현역 프리미엄'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여당 강세지역으로 4년간 지역 조직을 관리한 인사들이 경선 결과에 불복해 탈당, 무소속 출마할 경우 3자 구도가 형성돼 민주당이 '어부지리'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영남권 인사들은 오히려 경선 결과에 따른 잡음이 적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공관위가 공정한 경선을 위해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와 후보 대리인에게 공개하고 당원조사 및 여론조사 결과의 개봉과 합산 등에 참여하고 경선 결과에 서명하는 절차를 거치는 만큼 '짬짬이 결과 발표' 우려가 불식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남권에 현역의원이 다수 포진한 만큼 중진의원들의 지역구 이동 및 불출마 선언 등 희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탈당을 택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PK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도리 아니겠나"라며 "경선 결과가 다 공개될 텐데, 반박할 여지가 없다. 승패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