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재명, 객관식 문제 줬는데 답 주지 않아"과일·일제 샴푸 거론… "李 답해야 하는 문제"선거법 위반 혐의에… "염치 아는 정치해야"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두고 이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27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기후·미래 택배 공약' 현장 발표 이후 '김씨가 어제 재판에서 해당 의혹을 부인한 점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개별 사안을 제가 말씀드릴 문제는 아니"라며 "이 대표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이 대표)은 뭐라고 하셨나? 제가 객관식 문제를 드렸는데 답이 없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겨냥해 '객관식 문제'를 내며 이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반론의 기회를 드리고자 객관식으로 물어보겠다"면서 "1000만 원어치 과일 구매에 대해 '1번, 나 안 먹었다. 사실은 과일을 안 좋아한다. 내가 과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진짜 좋아하는 줄 알았냐' '2번, 내가 과일 먹고, 일제 샴푸 쓰고, 내 제사상 대신 차려 달라 한 것은 맞지만, 나 정도 되는 사람이면 이래도 된다' ' 3번, 사실 과일도 다 정진상·김용·유동규가 먹은 것이다' 등이 있다"고 비아냥댄 바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자신이 낸 객관식 문제에 따른 민주당의 답변이 없었음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답을 해야 되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도청 공무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상당히 오랫동안 거의 몸종처럼 공직자를 부려먹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 아닌가. 김씨가 답을 할 것이 아닌, 이 대표가 답을 해야 되는 문제"라고 거듭 비아냥댔다.

    이어 "자기(이 대표)가 가는 곳에 우연히 과일이 떨어져 있고, 샤워 하려고 보니 갑자기 일제 샴푸가 매번 채워져 있고 그런 것인가"라고 꼬집은 한 위원장은 "상식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염치를 아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김씨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김씨는 2021년 8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관계자 3명과 자신의 수행원 등 총 6명의 식사비 10만4000원을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25일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 박정호)에 출석해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